프론트 F&B 어드벤처

안녕하세요!✋ 프론트의 '벨보이B'와 '기니'입니다. 🙇‍♂️🙇‍♀️ 제게 ‘공간’은 무언가 항상 채워져 있는 곳이었어요. 주변의 공간을 떠올려봐도 당연히 용도에 맞게 가득 채워져 있었고, 이미 용도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 모습만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뉴스레터 F&B 콘텐츠로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비워져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벨보이B) 처음 중동교회를 보면서 주목하게 된 독특한 점은 ‘시선이 앞을 향하도록 만들어진 점’이었습니다. 강단과 바닥의 높낮이와 위치, 십자가 같은 상징물, 장의자의 방향 등 예배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예배를 드리는 모두의 시선이 집례자(예배 진행자. 대체로 목사)가 있는 앞을 향하도록 만들어진 구조라는 것이지요. 또한 벽면을 두른 소재인 나무도 차분한 느낌을 더해 시선에 집중력을 더 가져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보여졌어요. 저는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시선을 집중시키는 무언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을 보며 즐기는 식당, 카페, 베이커리]

교회가 가지고 있던 시선의 방향을 컨셉으로 가져온 F&B 공간이 떠올랐습니다. 교회에서 무언가를 드셔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교회의 의자에서는 누군가와 마주보고 식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식당은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며 즐기는 공간입니다. 장의자와 그 앞에 놓인 긴 테이블을 이용해 음식을 즐기는 구조인 거죠. 이들의 시선의 종착지인 강단에서는 식사류 또는 음료, 디저트가 만들어집니다. 예매를 위한 무대는 이제 F&B 퍼포먼스의 무대로 변모합니다. 예를 들어, 분야를 베이커리 카페로 좁혀보자면, 강단에서 커피 로스팅, 음료 제조, 베이킹 등 평소에는 눈여겨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도 일상적인 활동(노동)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입니다.

1. 만드는 과정이 무대 위의 퍼포먼스가 되는 F&B 콘텐츠

2. 눈을 마주하지 않고 대화하는게 편한 사람들(혼자여도 부담없는!)을 위한 장소

(컨시어지 기니) 두 번째, 교회 앞 공터는 교회라는 정해진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느낌을 주었어요. 중동교회에 이르기까지 꽤 높은 언덕의 계단으로 오르면, 주차장으로 쓰는 공터가 보여요. 꽤 큼직한 교회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이 언덕을 오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언덕 계단을 올라온 사람들에게 일상과는 다른 (영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선을 모으는 예배당과, 상대적으로 넓은 시야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의 대조도 흥미로웠고요.

[언덕 위의 노천 식당, 카페, 베이커리, 펍]

중동교회 앞 공터는 유럽에서 방문했던 자유분방한 펍을 떠오르게 했어요. 그곳은 넓은 공간에 여러 테이블, 그리고 약간 불편한 의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자유롭게 앉아서 맥주를 즐기는 장소였어요. 또한 악기를 연주하는 악단이 있었고, 노래와 춤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원래 알고 있던 사이처럼 편안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간처럼 보였어요. 저는 중동교회의 공터와 계단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단에 걸터앉아 마주보며 마시는 커피와 빵 혹은 간단한 맥주는 어떤 맛일까요?

1 시선을 집중시키는 예배당과는 대조적으로 자유롭고 로맨틱한 노천 식당

2 예배당이 주는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는 편안한 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