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스쾃팅] 2023년의 스쾃팅을 마무리합니다.

To. 박회장님!

2023. 12. 7.

😸[올드타운스쾃팅] 2023년의 스쾃팅을 마무리합니다

늦가을 펼쳐졌던 제2회 올드타운스쾃팅(OTS)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올드타운스쾃팅 소식지를 보냅니다. 앞으로의 뉴스레터에서는 다시 마을호텔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여전히 공간과, 그 곳에 담길 영화X음악X책을 생각하겠지만요.

[To. 박회장님] 2023년의 스쾃팅을 마무리합니다.

올드타운스쾃팅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바치는 헌사

OTS, Ending Credit

12월 3일까지 연장되었던 전시를 마치고, 오늘 궁월장여관을 비웠습니다. 이렇게 올해의 스쾃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관객분들과 게스트분들께 진심으로 무한한 감사를 전합니다. 🙏 올해 메인 스쾃팅 장소였던 궁월장여관은 내년 '공주시 청년 공유 주택'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스쾃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배웠을까요?

대부분의 로컬 기업들이 지역 내부의 시장만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은 자명해 보입니다. 의도한 대로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사실 공주 외부의 지역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을호텔의 서비스(블루프린트북, 프론트, 수선집 등등) SNS 계정의 팔로워 중 과반수 이상이 공주시 외에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우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기획했을 때 이에 반응해 줄 '로컬 지향 소비자' 층이 존재한다고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올해의 올드타운스쾃팅은 이 어렴풋한 가정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최근 발행된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리퀴드 폴리탄'이라고 정의했더군요.

가끔 포털 사이트에서 올드타운스쾃팅을 검색하며 손님들께서 남긴 후기나 인스타 피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기획이 좋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랑이.. 아닙..니다!) 사실 전혀 예상치 못한 후기였습니다. 콘텐츠에 발을 걸친 업계에서 사용하는 '기획'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누구나 쉽게 떠올리고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개념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좋은 기획'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영화를 틀고, 음악회를 열고, 북토크를 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 OTS가 하는 건 뭔데요?🤔) 추측컨대 어떤 정련된 컨셉이나 주제 아래 세부적인 장치들, 경험의 요소들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 체계를 좋은 기획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 올드타운페스티벌에서 좋은 기획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이벤트는 '작가의 방' 책 전시였습니다.

저희가 공간을 선정하고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시하는 '장소성'과 '지역의 헤리티지'가 사실 좋은 기획을 위한 초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시절에 만들어진 공간이 지닌 캐릭터, 그리고 그 공간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지닌 공통의 기억이 만들어낸 특유의 무드와 문화, 그것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다보니 저희도 예상치 못한 좋은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쾃팅의 여정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부드러운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실수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었습니다. 불편함을 겪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 다음에 잘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