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월장' 여관을 두 달만에 다시 다녀왔다. 첫 번째는 우리의 스쾃(점거) 장소를 대략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두 번째는 마을호텔의 호텔리어들(한지배인과 벨보이B)이 궁월장 도면을 그리기 위해 실측하러 갈 때 함께 따라나섰다.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두 차례 답사한 날 모두 우연찮게도 을씨년스럽게 비가 내렸다. 내가 받은 궁월장의 인상은 어쩔 수 없이 ‘공포영화’의 배경지였다. (아래 영상 참조)

'궁월장' 여관에서 찍은 다른 사진들을 뒤져봤다. 액자 속에 그려진 '닭'과 '호랑이'를 발견했다. 우리나라는 각 동물마다 상징하는 의미가 제각각이다. 액자 속에 있는 동물들의 풍수를 찾아보았다. 당연히(?) 악귀를 쫓고 좋은 기운을 주는 동물들의 그림일 테지만, 앞서 언급한 탁상달력의 주인공의 시점에 맞춰 각각 동물 그림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닭'은 입신양명의 상징이며, 부귀공명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호랑이'는 수호신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호랑이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게 해준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에는 작가 ’조앤 롤링(J.K. Rowling)‘이  《해리 포터(Harry Potter)》를 쓸 때 영감받은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이 있다. 줄을 서는 걸 선호하지 않는 내가, 입장료를 내는 서점 앞에 서 있었던 이유는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 공간이 대작을 만들어 내는데 한몫을 했다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하지만 사람이 그 공간을 규정할 수도 있다. 일반 카페였지만 그곳을 자주 방문하던 예술가가 훗날 유명해져 그로인해 관광지가 되는 사례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여관 '궁월장'은 공주의 ‘올드타운’에 있던 하나의 평범한 여관 중에 하나였을테다. 그러나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에겐 특별한 곳이지 않았을까? ‘그곳은 나의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 준, 함께 보내준 고마운 곳이었지’라며 생각하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지 않을까? '궁월장'은 10월 27일, 시간을 초월해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고, 그 과정 속에서 ‘쉼’을 얻고, ‘영감’을 얻고,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2회 OTS가 열릴 주요무대 '궁월장'에 와서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와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꼭 찾아오길! 바란다. 호텔리어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글/사진. 황 PD

편집. 소네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