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열릴 '장소'가 정해졌어요!

이번 올드타운스쾃팅은 '궁월장여관'에서 펼쳐집니다! (앞서 들어가봤던 호서극장과 양조장은 여건상 아쉽지만 잠깐 사용하거나 다음 스쾃팅을 기약하기로 했어요😭 공주 원도심에 상징적인 공간이라 아쉬워요. 다만 잠시라도 문을 열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궁월장여관은 어떤 공간일까요?

목사장, 황PD를 포함한 마을호텔리어들이 다시 한 번 여관으로 향했어요. 목사장에겐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릴 만큼 안온하고 아련한 공간이지만, 여전히 황PD는 조심스럽다고 해요.

그리하여! 황PD가 자신의 느낌을 담아 올드타운스쾃팅의 축제 예고 영상을 만들었어요.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이것은..호러영화?일까요?!

오래된 공간의 경우 남아 있는 도면은 없다고 봐야 하기에, 일일이 각 실마다 실측을 해야 한다. 각 실의 사이즈를 일일이 재야 하는, 꽤 고단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도면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공간에 밝은 한지배인의 지도 아래 함께 자를 들고 실측에 나섰다. 궁월장여관엔 아래와 같이 4개의 층이 있다.

1층은 일반점포(공주알밤유통센터)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그래서 여관 공간과는 달리 기둥만으로 구성된 열린 공간감을 자랑한다. 다만 벽과 기둥의 마감이 허술하고 일부 뜯겨나간 채로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는 등 오래 방치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마감을 신경쓰지 않고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 3층은 일반적인 여관으로 층마다 6개의 객실로 구획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을 여관으로 다시 부활시킬 생각은 없다. (여기서 잔다면 황PD의 말처럼 좀 무서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궁월장에서 무엇을 할까? 어떻게 그 장소를 둘러보게 할 수 있을까? 지난호 황PD가 '책과 이어지는 컨셉질'에서 말한 내용이 힌트가 되었다.

만약 각각의 공간에 책이 있다면 그 곳의 문턱은 훨씬 낮아질 것이다. 각각 다른 주제로 큐레이션된 책을 둘러보며 사실 똑같은 여관방들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각각 다른 패턴의 벽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궁월장의 본래 용도가 여행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었던 바, 책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쉼'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저 책과 함께하는 시간만으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쉼을 얻어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어떻게, 무슨 책을 채워넣지...

2022년 올드타운스쾃팅이 열렸던 

🎥 옛 직조공장은 영화관이 되었고,

🎶 옛 노인회관은 콘서트 홀이,

📘 사료가게였던 점포는 책 전시관이 되었어요.